♥고난주간 묵상 - 수요일♥

♥고난주간 묵상 - 수요일♥

- 십자가 길에 동참하는 고난주간, 특별히 말씀 묵상과 기도로 하루를 여시길 바랍니다.

[먼저 말씀을 묵상할 개인적인 시간과 조용한 장소를 준비합니다.]

*말씀: 요한복음 19:1-16

13절, “빌라도가 이 말을 듣고 예수를 끌고 나가서 돌을 깐 뜰(히브리 말로 가바다)에 있는 재판석에 앉아 있더라”

*찬송: 나의 영원하신 기업(새435/통492장)

높은 자리일수록 그 자리에는 무거운 책임이 있습니다. 높이 만큼의 책임, 그리고 그 책임을 잘 감당하는 사람에게 그에 합당한 보상과 혜택이 따름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어리석게도 그 책임은 뒤로하고, 그 자리를 누리며 보상과 혜택만을 원하며 살아갑니다. 그런 삶의 결말은 어떨까요? 그렇게 책임을 다하지 못한 이들에게 주어졌던 풍요로운 삶은 결국 심판을 받게 되고, 모래성과 같이 너무나도 허무하게 무너지게 되고 맙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을 재판하면서 영 꺼림칙했습니다. 죄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18:38) 유대 사람들의 여론을 의식해서 유월절 특사로 예수님을 내보내려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끌어내어 채찍을 치고, 가시나무 왕관을 씌우고, 자색 옷을 입혀 매질을 했습니다. 동정심을 일으키려고 생각했던 것일까요? 빌라도는 거듭 군중들에게 ‘나는 그에게서 아무 죄도 찾지 못했다’(19:4,6)고 말합니다.

군중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쳤지요.

다시 관저에 들어와서 한 번 더 심문한 빌라도는, 그래도 예수님을 풀어주려 합니다. 그러나 유대 사람들이 빌라도에게 결정적인 말을 합니다. “이 사람을 놓아주면, 총독님은 황제 폐하의 충신이 아닙니다.”(19:12) 황제, 바로 빌라도의 목줄을 잡고 있는 사람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진실을 따라야 할까요? 권력을 따라야 할까요?

자칫하면 지금 자신이 서 있는 자리, ‘리토스트론’(히브리어로 ‘가바나’, 잘 다듬어진 돌을 깔아 놓은 자리)에서 밀려날지도 모릅니다.

이 자리는 황제만이 줄 수 있는 자리, 곧 최고로 성공한 사람만이 오르는 자리입니다. 기록에 보면, 로마의 어떤 이는 이 자리에 오르기 위해 30만 세스터스(지금의 약 오백만불, 60억원)나 되는 엄청난 돈을 지불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있는 동안 그 이상을 다시 얻을 수도 있는 자리입니다.

어떻게 오른 자리인데, 이 자리를 포기할 수는 없지요. 그깟 진실이 무슨 문제입니까? 진실이 밥 먹여 주나요? 황제에게 밉보일 수 없습니다. 빌라도는 ‘가바나’의 재판석 깊숙이 좌정해서, 근엄하게 판결을 내렸습니다.

“예수를 십자가에!”

그 가장 높은 자리에 숨어 예수님을 놓아준 빌라도를, 이후 신앙인들은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시고…’라고 신앙의 역사에서 명확히 확인하고 매번 기억합니다. 빌라도는 예수님 고난의 주범입니다.

세상의 자리에 숨어, 세상의 눈치를 보는 것에 급급하여, 하늘의 진리를 외면한 대가입니다. 내 앞의 그리스도(구세주)를 믿지 않고, 내 삶을 그에게 걸지 못한 그 한번의 값이 그렇게 클 줄 그는 알았을까요?

크리스챤, 신앙인의 자리는 주님께서 부르신 이들의 자리이며, 하늘의 영광을 위한 자리입니다.

사도 바울을 우리 신앙인을 일컬어 ‘주님께서 친히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라 명하였습니다. (벧전 2:9)

신앙인이 앉은 자리는 이 세상의 그 어떤 자리와 비교도 될 수 없을 만큼 귀하고 높은 자리입니다.

앞서 높은 자리에 따른 무거운 책임을 말했는데, 우리에게 걸맞는 책임감이란 무엇입니까? 세상이 준 자리는 세상을 위한 책임감을, 크리스챤은 우리를 부르신 예수님에 대한 책임감이 필요합니다. 그 책임감을 다할 때, 하늘의 은혜와 능력, 승리와 구원이 우리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책임감을 가진 우리는 절대 우리 예수님을 십자가에 내몰 수 없습니다. 예수를 부인하고 구세주라 고백하지 않는 이 세상의 소리들에 그냥 귀닫고 있을 수 없습니다. 그저 나의 안위와 안녕을 위해 내가 앉은 지금의 그 자리에 깊숙이 앉아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모든 이들에게 외면 당하시는 주님을 홀로 버리지 않는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를 위해 목숨까지 내어 주시는 주님과 어떤 상황에도 동행하며, 그 진리 앞에 부끄럽지 않은 책임있는 신앙인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그리하여 이 땅에서 살아가지만, 하늘 백성의 남다른 행복과 평안을 맛보기를 바랍니다.

코로나19로 한껏 움츠러든 우리의 삶이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르신 ‘성도’로 진리와 믿음, 사랑과 구원의 삶을 오늘도 담대히 살아가시기를 기원합니다.

*기도:

우리에게 귀하고 아름다운 자리를 주신 주님!

당신의 생명을 내어주며 우리에게 주신 그 자리에 대한 책임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세상의 자리 때문에 주님을 버리지 않게 하옵소서. 진리를 따르는 용기와 믿음을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고난주간 수요일, 나에게 주어진 자리를 돌아봅니다. 가정에서의 자리, 일터에서의 자리, 교회에서의 자리, 나라와 민족에서 나의 자리, 주님의 영광을 위해 나에게 허락하신 자리들임을 고백합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주님의 이름을 영광되게 할 수 있도록 다짐합시다.)

*묵상 찬양/영상 – 사명, 주님이 홀로 가신 그 길

https://youtu.be/glERSKkuL2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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