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4일(화) 말씀 묵상 - 요 12:1-8

♥3월 24일(화) 말씀 묵상

*말씀: 요한복음 12:1-8
5-6절, “이 향유를 어찌하여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지 아니하였으냐 하니 이렇게 말함은 가난한 자들을 생각함이 아니요 그는 도둑이라 돈궤를 맡고 거기 넣는 것을 훔쳐 감이러라”

*찬송: 날 대속하신 예수께(새321/통351장)

‘가랑비에 옷이 젖는 줄 모른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낙숫물이 댓돌을 뚫는다’는 속담도 있지요.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 사소한 일이라도 그것이 자꾸 반복된다면 어느새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크게 됨을 일컫는 말들입니다. 모름지기 삶에 있어서 사소하고 작은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인생을 ‘길’(道, Way)이라 하지요? 잠언의 지혜는 인생길을 잘 가려면 ‘네 발 디딜 곳을 잘 살피라고 전합니다’.(잠 4:26 - 네 발이 행할 길을 평탄하게 하며 네 모든 길을 든든히 하라) 한 걸음 한 걸음을 조심해야 하고, 든든히 하여야 합니다.

그 한 걸음이 잘못되면 그 인생 길 전체가 어긋나거나 실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른 길을 가고 싶은 것이 우리 모두의 소망인데, 지금 내딛고 있는 한 걸음을 잘 살피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혹 엇나간 인생길을 돌이키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 지금 내딛는 한 걸음을 돌이키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그 한 걸음의 중요함을 실감하는 시기에 있습니다. 전염병의 급속한 확산 가운데, 하루 하루의 지혜로운 대응이 얼마나 사람을 살리고 공동체를 지키는지를 배우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그런 것들에 너무 무감각하게 스스로를 내몰았는지도 모릅니다.

필요보다 많이 모으고,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기보다 무조건 이기고 성공하는 것에 온 세계가 오랫동안 달려왔습니다. 이제는 옷이 완전히 젖은 것을 넘어 온 몸이 물 속에 빠져 죽어가는지도 모르는 지경인지도 모릅니다.

유다는 어쩌다가 배신자가 되었을까요? 유다는 예수님의 제자 중에서도 상당히 유능했던 것 같습니다. 돈자루는 아무에게나 맡기는 것이 아니지요. 똑똑해야 하고, 정직해야 합니다. 유다에게는 작은 것 같지만, 탐욕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마 처음에는 조금씩 돈에 손을 대기 시작했겠지요.(12:6) 그리 티가 나거나 아는 사람도 없으니 무슨 큰 일이 되겠나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의 똑똑함은 자기 행동을 그럴 듯하게 변호해 주었을 겁니다.

그렇게 돈에 욕심을 가진 유다는, 삼 백 데나리온이나 되는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 부어버린 마리아가 못마땅합니다. 탐욕으로 흐린 눈으로는 마리아의 순수한 마음을, 그 향기로운 사랑을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왜 이 향유를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지 않고 낭비하느냐고 비난합니다. 실제로 가난한 사람을 생각지도 않으면서 말입니다.

‘왜 낭비하느냐?’ 유다의 말입니다. 맞는 말입니다. 낭비하는 것은 좋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나 마리아의 낭비는 예수님의 죽음을 준비하는 일이었습니다. 어쩌면 사랑은 계산할 수 없는 거룩한 낭비일지도 모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당신의 외아들을 ‘낭비’하지 않으셨습니까?

마리아의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으로 계산했던 유다에게, 예수님의 목숨 값은 얼마였을까요? 은 삼십 냥, 딱 노예 한 명 값입니다. 정말 계산 하나는 똑 부러집니다?!

유다의 마음에 싹튼 탐욕은 점점 자라서 유다의 눈을 흐리게 했습니다. 처음에는 아주 작은 것, 그러나 그 탐욕이 만들어 놓은 마음의 틈, 예수님과 제자의 간격, 하나님과 우리의 깨어진 관계는 스멀스멀 악한 생각으로 들어오고,(13:12) 마침내 사탄이 그 자리에 들어앉고 말았습니다.(13:27)

조심해야 합니다. 작은 유혹의 시작을 경계하고 잘라내야 합니다.

사순절을 거룩하게 보내는 삶의 실천 중, 금식과 절제의 삶이 있습니다. 우리의 유혹을 경계하고, 세상의 계산이 아닌 주님의 사랑과 헌신을 바라보는 신앙인의 삶의 자세를 훈련하는 것입니다. 오늘 내 삶 속에 무수히 도사리는 작은 유혹들을 살펴, 한발 한발 지혜 안에 걸어가며, 주님을 향한 거룩한 낭비를 통해 생명과 구원의 삶을 이루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기도: 우리에게 생명을 내어주신 주님!
우리가 탐욕에게 틈을 내주지 않게 하소서. 우리가 헌신을 계산하지 않게 하소서. 우리가 거룩한 낭비를 비난하지 않도록 순수한 마음과 신앙적 감수성을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여호와를 바라는 너희들아 강하고 담대하라.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