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화) 말씀 묵상 - 요 14:25-31
♥3월 31일(화) 말씀 묵상
*말씀: 요한복음 14:25-31
27절,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찬송: 내 맘에 한 노래 있어(새410/통468장)
십여년 전, 성지순례로 이스라엘을 방문했었습니다. 매우 바쁜 일정으로 아침 일찍 숙소를 나와 성지를 순례하고 저녁에야 하루의 일정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많은 시간을 관광버스에서 보내다 보니, 운전기사와 말은 통하지 않지만 참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여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스라엘이니 당연히 ‘샬롬’하며 매일 아침 인사하며 차에 올랐고, 기사분도 웃으며 반겨주셨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가이드가 알려주기를 많은 기사들은 그 ‘샬롬’ 인사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샬롬’ - 평화, 안전, 안녕이라는 뜻의 참 좋은 인사말인데 왜일까요? 이유는 유대인들의 인사말이기 때문입니다. 운전은 고된 일인데다가 안식일에도 쉴 수 없기 때문에, 유대인들은 기피하고 천시하는 직업이고, 그래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대부분 운전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곳에서 유대인들이 말하는 평화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는 절대 평화가 아니라는 설명도 덧붙여 주었습니다.
평화라고 다 같은 평화가 아닙니다. 예수님도 서로 다른 평화를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주시는 평화와 세상이 주는 평화가 그것입니다. 예수님의 평화와 세상의 평화는 같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다른 평화를 분별할 수 있을까요? 예수님의 평화와 세상의 평화를 가르는 기준은 어디에 있습니까?
십자가! 바로 십자가입니다!!
십자가에서 예수님의 평화와 세상의 평화는 극명하게 갈라집니다.
십자가는 세상의 평화가 얼마나 폭력적인지를 폭로합니다.
예수님 시대의 십자가는 세상이 자신들만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상징적인 형틀이었습니다. 세상의 평화, 즉 로마의 평화(Pax Romana)는 지배자의 평화였습니다. 칼과 창, 억압과 강요로 지배하는 평화였습니다. 그것에 저항하는 자들을 가차없이 십자가에 처형함으로써 그 평화는 유지되었습니다. 제국의 평화이고, 폭력으로 이루는 평화입니다.
하지만 십자가는 예수님의 평화를 보여줍니다.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이루신 예수님의 평화는 역설적으로 십자가를 통하여 세상의 평화가 거짓임을 폭로합니다. 그리고 제국과 힘을 위한 평화가 아니라, 이 세상에서 고통 당하는 사람들, 억압받고 차별 받으며, 절망하는 사람들을 위한 평화를 나타내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평화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외로운 사람들에게, 제도와 율법 등에 억눌리고 억울한 사람들을 향한 평화입니다. 사회적으로 영적으로 죽임 당한 사람들을 다시 살리는 평화입니다. 아무도 관심조차 가지지 않는 그들을 섬기는 평화, 살리는 평화입니다. 예수님의 평화는 이 세상의 평화와 같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평화 안에서만 우리는 근심하지도 두려워하지도 않는 참 평안을 누릴 수 있습니다.
고국을 멀리 떠나올 수 밖에 없었고 소수민족의 이민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요즘은 전염병으로 인하여 세상이 혼란한 것뿐만 아니라, 우리 삶도 더 불안하고 외롭고, 큰 두려움으로 가득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특별한 평안을 갈망하며 기도합니다.
우리가 기도하는 평화는 예수님의 평화여야겠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나의 고통뿐만 아니라, 믿음의 형제 자매들, 이웃과 동료들의 근심과 두려움, 그 아픔도 주님의 십자가 사랑으로 품을 수 있는 평화를 위해 기도합시다. 힘과 관심에서 멀어진 그곳을 섬기는 평화, 한 사람과 영혼을 살리는 평화를 기도하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 십자가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며 나아가는 우리를 주님께서 특별히 돌보시고 보호하시기를 축복합니다.
*기도:
평화의 주님!
언제나 우리의 마음에 평안을 주시고, 우리를 평화의 길로 이끄시니 감사합니다. 우리가 세상이 주는 거짓 평화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평화를 따르게 하옵소서. 주님의 평화가 참으로 필요한 이 때입니다. 십자가로 이루신 그 평화를 우리 심장에 품고 이기게 하시고, 우리의 가정과 일터, 이웃과 교회, 그리고 세상을 주님의 그 평화로 섬기고 또 살리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